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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대두되었던 기후위기의 비극적 현실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 이내에 지구 온도 상승 제한 목표치인 1.5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기후변화는 단순히 자연재해로 끝나지 않고,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불안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 편의 영화와 두 권의 책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위기에 국제 사회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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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기후위기 영화의 영원한 고전 <투모로우>
2004년 개봉 이후, <투모로우>는 사람들의 뇌리에 기후위기가 어떤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지 각인시켰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는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이 되었는데요. 영화의 개봉 당시와 현시점의 기후위기 양상을 비교해보는 것도 감상 포인트가 될 수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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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투모로우> 포스터 <사진=네이버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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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줄거리 요약
미국의 기후학자 잭 홀은 뉴델리에서 열린 UN국제회의에서, 지구 온난화가 빙하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데요. 경제를 더 중시한 미국 부통령에게 이 주장을 무시당합니다. 하지만 관측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가설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오는 것에 당황하고, 그 전조 현상으로 전세계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빈발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이후 미국 북부 전역이 눈보라에 갇히게 되자 잭은 눈보라가 더 확장하기 전에 남부 사람들을 멕시코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미국 대통령은 고민 끝에 잭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시민들을 대피시킨 후 자신도 이동하려 하지만, 허리케인이 들이닥쳐 눈 속에서 고립된 채 사망하게 됩니다.
② 영화 속 자연재해들
영화는 기후위기로 인한 다양한 자연재해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먼저 국제회의가 열렸던 뉴델리에서 지금껏 내리지 않던 눈이 내렸고, 일본 도쿄에서 수박 만한 우박이 떨어져 인명피해를 낳았습니다. LA에서는 초대형 토네이도가 건물 외벽과 도시의 상당수를 파괴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인사들은 지구온난화가 원인임을 부정하죠. 결국 뉴욕에 해일이 들이닥치고 미국 북부가 눈보라에 갇히게 되어서야 대책 마련을 시작하게 됩니다.
③ 기후위기의 정치성
<투모로우>는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영화입니다. 영화 속 미국 부통령은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온실가스 감축을 규정한 교토의정서의 채택을 반대하는데요. 실제로 2000년에 당선된 부시 공화당 정권은 주 지지층인 석유 및 화학 기업 세력으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거짓이라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집권 정당에 따라 기후위기 대응이 달라졌습니다. 공화당이 기후위기를 음모론으로 취급하는 한편, 민주당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국제적인 협력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④ 에디터 총평 ★★★★☆
오늘날 봐도 세련된 CG와 스케일로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 이 작품이 지금까지 회자될 수 있었던 것은 기후위기가 가진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 기후위기는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강도 높은 폭염과 한파가 매년 찾아오고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등 우리 모두 기후위기의 위험성을 실감하고 있죠. 특히 겨울에 북극한파가 찾아오는 것은 고위도와 저위도의 온도 차이가 줄어들어 그 사이의 Z기류가 약화된 탓인데요. 이는 영화 <투모로우>의 예측과 거의 들어맞습니다. 영화 속 재난을 현실에서 맞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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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박진수의 <탄소버블> : 기후위기는 어떻게 경제위기를 초래하는가
'진짜 무서운 변화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 소득의 20%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심각한 기후변화는 단순히 생태계를 파괴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기후위기는 곧 경제위기라 할 수 있는데요. 독일의 기후영향 연구소에 따르면, 온실가스로 인해 2050년까지 전 세계의 소득이 20% 감소할 것이라 하죠. 그렇다면 기후변화는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책 <탄소버블>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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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기후와 경제
‘탄소에 가격을 매기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단순히 덥거나 추워서 냉난방기를 더 많이 사용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초래하는 거대한 문제인데요. 태풍, 해수면 상승과 같은 자연재해의 직접적인 피해로 인한 재산손실, 복구비용 외에도 온실가스 규제로 인한 비용도 이제는 무시할 수 없게 되었죠. 저자는 현 세대의 무분별한 온실가스 배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탄소비용’이 생겨났다고 말하는데요. 이는 온실가스를 1톤 배출했을 때 나타나는 피해의 구체적인 대가인 것입니다. 탄소비용이 중요한 이유는 경제시스템 안에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탄소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② 기후와 금융
‘자본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기후변화는 자산을 파괴하고 온실가스 비용이라는 새로운 규제비용을 만들어 재무 리스크를 발생시켰습니다. ‘기후금융’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분야로 자본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장치를 의미하는데요.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기관, 기후변화 리스크를 측정하는 평가기관, 온실가스 저감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지원하는 투자기관이 이에 해당합니다. 여러 투자자와 금융기관은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및 금융적 위험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녹색채권, 지속가능한 자금과 같은 기후 솔루션으로 자본이 흘러가도록 하는 새로운 금융상품과 시장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규제로 인해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투자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투자를 주저하게 되고 금융 시장이 변동되면서 경제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③ 에디터 총평 ★★★★☆
‘뿌린 대로 거두는 법’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기후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무심한 태도를 우려합니다. 현 세대가 미래 세대를 위해 무언가를 희생하고 양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데요. <탄소버블>은 기후변화가 경제와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쉽게 풀어낸 책입니다. 또한 탄소규제와 관련한 정책들을 알 수 있어 매우 유익한데요.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사회가 지불해야 하는 탄소가격은 결국 우리가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이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모두가 책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깨닫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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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월러스 웰즈의 <2050 거주불능 지구>: 21세기의 침묵의 봄
대멸종의 원인이 온실가스에 의한 기후변화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처럼 우리를 둘러싼 기후변화의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지구온난화의 진행 속도는 인간의 힘으로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인데요. 그렇다면 국제사회가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이와 관련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해 느껴볼 수 있는 책,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의 <2050 거주불능 지구>에 대해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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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2050 거주불능 지구> <사진=네이버 쇼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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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줄거리 요약
‘기후변화는 최악의 결과를 몰고 와 우리의 현실감을 보란 듯이 비웃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구온난화가 오래전 산업혁명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대기 중에 떠도는 탄소 중 절반 이상은 불과 지난 30년 사이에 배출된 것입니다. 이 책은 폭염과 빈곤, 빙하와 질병은 물론 대공황과 자본주의 시스템이 위태롭다는 이야기까지 기후 변화가 초래할 수많은 미래들에 관해 지적하고 상기시킵니다. 유엔에서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2050년에는 기후난민이 약 2억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저자는 ‘환경 보호’나 ‘개인의 노력’으로 기후변화를 막자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꺼내기보다, 기후변화의 막대한 영향력을 이야기하며 인류 사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해 말합니다. “기후위기는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는 참을 수조차 없는 전례 없는 가뭄과 폭염을 일상처럼 견뎌야 할 것입니다.”
② 폭염과 경제
미국에서는 현재 300만 명 이상의 사람이 200만 개 이상의 농가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기후변화로 농업 생산량이 40퍼센트 감소하면 수익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스위스부터 핀란드에 이르는 지역은 폭염으로 냉각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만큼 기온이 올라가 발전소를 폐쇄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습니다. 또한, 기온이 1도 증가해 미국 GDP가 0.88퍼센트 감소하면, 미국이 입은 손실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 세계 GDP는 0.12퍼센트 감소한다고 합니다.
③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교토의정서를 발표해 관련 법안을 제정하여 친환경 에너지를 보급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결국 인류는 이전에 비해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2016년에는 파리기후협약이 체결되면서 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을 전 지구적인 목표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파리기후협약은 아직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하기는 부족합니다. 심지어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협정에서 탈퇴하기도 했죠.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며 재가입을 했지만,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인 미국의 탈퇴는 파장이 매우 컸습니다. 기후변화를 막는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늦출 수는 있겠죠. 파리기후협약처럼 국제적인 노력이 가장 필요한데요. 각국은 서로 협력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정부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도입하고 기후변화 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④ 에디터 총평: ★★★★☆
<2050 거주불능 지구>는 기후변화에 대해 사탕 발린 이야기를 하며 함께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현실적인 문제들을 지적합니다. 한 사람의 환경보호 행동으로 막는 것이란 불가능에 가깝고, 우린 이미 늦었으며 미래를 받아들이는 일만 남았다고 하는데요.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그리고 초래할 많은 위험성들에 대해 가감 없이 서술하고 있어 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처럼 우리는 우리가 살고 싶은 행성을 선택할 수 없기에, 이 재난을 멈출 방안을 모색하고 함께 협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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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작품을 통해 기후 위기가 우리의 일상 생활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 문제를 국제적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기후 위기는 우리 인류가 마주해야 할 숙명인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개인적인 차원의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만 합니다.
앞으로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면, 인류는 더 더운 여름과 더 추운 겨울을 맞이하며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터전인 지구를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은 현세대 인류의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부디 그 사실을 잊지 않고 긍정적인 방향의 기후 변화를 이끌어내길 희망합니다.
Editor 김예은 이영선 최지하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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