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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인공지능(AI) 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면서 전 세계의 기업들이 더 혁신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데요. 금융, 의료,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는 우리의 모든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개발되기 시작한 AI가 이제는 우리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 권의 책과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인류가 AI와 함께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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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로봇>: 인공지능 로봇의 진화와 권리
인류는 인공지능(AI)과 얼마나 깊이 관련되어 있을까요?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 이 로봇들이 인간을 대체하는 일이 과연 영화 속 상상에 불과할까요? 당장 이번 달 26일에 개최될 파리 올림픽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선수 보호를 위한 소셜 미디어 검열을 실시하고,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를 운영하는 등 이미 AI 기술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영화 ‘아이, 로봇’을 통해 인공지능 로봇의 진화와 권리, 인간과의 상호작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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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이, 로봇> 포스터 <사진=씨네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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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줄거리 요약
2035년,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영역을 대체하는 세상에서 로봇 박사인 래닝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시카고의 형사 스푸너는 래닝 박사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로봇에 의한 타살이라고 의심하고 조사를 착수하는데, 박사의 방에서 최신형 로봇 NS-5가 발견됩니다. 이 로봇의 이름은 써니로, 자유의사 행동이 가능하고,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며, 감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한편, 수사가 길어질수록 스푸너는 로봇들의 공격을 받게 되면서 박사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생각이 더욱 확실해집니다.
② AI의 권리
영화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이 서빙을 하고, 강아지를 산책시키며 인간의 심부름을 합니다. 이 사회에서 로봇은 이전에 인간이 했던 일들을 수행하며 사회를 함께 가꿔 나가는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이유로 로봇이 인간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권리를 부여받아야 할까요? 이와 관련해 AI에게 인간과 유사한 권리를 부여해 줘야 한다는 입장이 있습니다. AI는 인간이 아니지만, 인공지능 로봇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면, 로봇의 자아를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인류가 인공지능과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로봇들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권리를 부여할지 여부는 우리가 함께 고려해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③ 어쨌든 AI
자아를 갖게 된 AI 로봇, 여기서 말하는 자아는 결국 인간이 입력한 데이터 값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AI 로봇이 진화하고 학습하여 지성을 가지게 되더라도 이는 인간이 부여한 결과입니다. 또한 AI가 학습하고 있는 데이터는 여러 영역에서 편향성을 갖고 있는데요. 인간이 입력한 데이터 값이란 늘 균형적일 수는 없기 때문이죠. 특히 전쟁과 같은 영역에서 AI는 작전을 지휘하거나 사이버 공격을 실시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공격이 옳고 그른 지에 대한 판단 또한 AI가 인간과 같은 권리를 갖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④ 에디터 총평 ★★★★☆
2004년에 나온 영화인 것을 감안하면 로봇에 대한 묘사나 영상이 뛰어난 영화라, 로봇 윤리와 액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자율주행 자동차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영화 속 대다수의 사람은 로봇의 논리는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쉽게 믿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 등장한 써니가 윙크를 하며 스푸너에게 사인을 보내는 장면, 그리고 캘빈 박사를 구하는 장면은 로봇이 인간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영화를 통해 로봇도 인간으로 인정되는 사회가 언젠가는 오지 않을까 라는 기대심과 동시에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우린 꾸준히 연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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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그렉 이건의 단편소설 <대여금고> : AI와 인간의 불멸
죽은 사람을 AI 가상인간으로 부활시킬 수 있는 세상은 더 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입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세상을 떠난 가족을 AI 기술로 다시 살려내는, 이른바 ‘AI 부활’ 영상 콘텐츠가 화두에 올랐는데요. 이에 대해 세상을 떠난 가족의 기억을 보존하고 남겨진 가족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반응과, 고인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부정적 반응이 있었습니다. 아직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만약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어떤 문제가 일어날까요? 그렉 이건의 SF 단편집 <대여금고>의 첫 번째 편 <유괴>를 통해, 인간 의식의 디지털화로 인한 문제점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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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줄거리 요약
‘AI 기술과 인간보존’
주인공 데이비드는 어느 날 사무실에서 수상한 영상 전화를 받게 됩니다. 협박범은 아내 로레인을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지만 데이비드는 그 영상이 매우 저급하다고 생각하여 무시하는데요. 이는 범인이 AI를 이용해 제작한 딥페이크 영상으로, 실제 아내는 납치되지 않았습니다. 데이비드의 뇌스캔 자료를 해킹하여 영상을 제작한 것이었죠. 현실 세계에서 인간의 뇌를 스캔해 가상 세계에 이식하는 이 기술은 데이비드의 어머니를 AI 가상인간으로 부활시키는 데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는 가상 세계 속 어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범인이 제작한 영상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요. 뇌스캔을 반대했던 아내 로레인이 죽게 된다면, 그는 영원히 아내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범인이 만든 가상 세계 속 아내의 모습을 보존하고자 범인에게 돈을 주게 됩니다. 실제 인간을 납치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죽어서 평생 보게 될’ 사랑하는 사람을 납치한 것이기 때문이죠.
② 가상 VS 현실 : AI 기술과 인간의 정체성 혼란
<대여금고-유괴>에서는 뇌스캔을 이용한 인간의 불멸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존재합니다. 로레인은 자신의 뇌를 스캔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한편, 데이비드는 생명이란 결국 모방 과정의 일부이며, 세포분열을 통해 원래 있던 세포가 새로운 세포로 대체되는 것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정보의 패턴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로레인에게 불멸의 존재가 된다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단지 데이비드가 로레인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는 욕망일 뿐이죠. 그래서 데이비드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현실의 로레인이 아닌 가상의 로레인을 선택합니다. 언젠가 헤어질 배우자가 아닌 영원히 함께할 사람에게 유괴된 자신을 저버렸다는 감정을 주지 않기 위함이죠. 이를 통해 AI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는 있지만, 동시에 ‘진정한 나’가 무엇인지에 대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AI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개인의 정체성과 자율성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③ 에디터 총평 ★★★★★
현재 AI의 가장 큰 이슈는 가상인간을 창조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인간을 AI가 모방하는 것에 대한 찬반양론이 커지고 있는데요. 한쪽에서는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반대편에서는 가상인간을 이용한 가짜뉴스와 딥페이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인간의 존엄을 침범하고 사회를 혼란하게 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어느 쪽이 맞을지 알 수 없지만, <대여금고-유괴> 속 데이비드가 결국 현실의 아내가 아니라 자신의 뇌 속에서 이미지화된 가상 속 아내를 택한 것처럼, 현실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가상이 현실을 좌우하는 문제는 우리가 고민해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물리적 영역에서 침범될 수 없었던 뇌라는 인간의 고유한 정체성이 디지털화됨으로써 다른 사람이 침입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는 초연결사회라는 미명 하에 뇌까지 연결하려는 현재 상황을 숙고하고 보완해야 할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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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트랜센던스>: AI의 양면성
오픈AI의 GPT-4o가 활발하게 이용되면서, AI 개발에 대한 갑론을박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픈 AI와 구글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갖고 있다고 공개 성명을 냈는데요.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AI는 인류에게 득이 될까요, 실이 될까요? 우리에게 이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14년 개봉한 <트랜센던스>입니다. 앞서 살펴보았던 그렉 이건의 책 <대여금고>에서 AI와 인간의식의 융합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이 영화 역시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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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트랜센던스> 포스터 <사진=다음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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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줄거리 요약
‘인간의 뇌가 업로드 된 슈퍼컴퓨터’
인공지능을 연구하던 과학자 윌 캐스터는 반 과학단체의 테러 공격으로 시한부의 삶을 살게 됩니다. 윌의 연인 에블린은 그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 시켰고, 사망 이후 인간의 의식을 가진 AI로 만들어 살려내는 데 성공하죠. 그러나 기존의 슈퍼컴퓨터를 훨씬 초월하는 능력을 가지게 된 윌은 ‘인류를 위한 것’이라며 독단적이고 비윤리적인 연구를 강행하는데요. 정부는 그를 네트워크를 무력화해 저지하기 위한 작전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② 인간과 AI의 경계
영화 속 디지털화 된 윌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둘로 나뉘는데요. 그의 연인인 에블린은 윌이 돌아왔다며 기뻐했고, 친구인 맥스는 진짜 윌이 아니라고 주장했죠. 인간의 의식이 디지털 형식으로 존재할 때, 과연 원래의 인간과 동일한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요? 놀랍게도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시도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뉴럴링크(Neuralink)는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해 컴퓨터와 연결하여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이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BCI)이라고 합니다. 혹자는 신경 질환 치료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BCI 기술이 상용화 되었을 때 데이터가 해킹되거나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③ AI의 자율성과 통제
윌의 의식은 기존에 자신이 개발하던 인공지능 컴퓨터 PINN과 결합해 온라인 상에서 막강한 자율성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통제를 벗어나 자의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 윌과 인간 사회는 갈등을 겪게 되는데요. 현실에서도 우리 사회는 AI의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2024년 3월, 유엔 총회가 ‘안전하고, 보안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AI 시스템 추진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인공지능의 개발과 사용에 있어서 인권이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인데요. 이는 AI가 인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이용되도록 보장하려는 세계적인 노력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국제 사회의 노력을 통해 AI와 인류가 공존할 수 있는 미래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④ 에디터 총평: ★★★☆☆
“인공지능이 보여주는 과학기술의 양면성”
영화 속 윌 캐스터는 우리의 존재 한계를 초월하는 것은 모든 과학자가 추구하는 바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과학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윤리적 의식을 갖고 그것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관리해야만 우리 사회는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AI를 우리 인류가 슬기롭게 활용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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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작품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이 인간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지만, 동시에 AI 로봇의 자아 인정 여부와 인간의 정체성 혼란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AI 기술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가 있지만, 인간과 AI의 공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AI의 행동과 그로 인한 결과를 누가 책임질 것인지 명확히 규정짓고, AI가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지 않도록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윤리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만약 우리가 AI로 인한 문제점을 간과하고 미리 대비하지 않는다면 인간이 만든 AI는 인간의 경계를 침범하고 결과적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AI가 인간의 도구로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AI에 의해 통제될지도 모릅니다. 상상만 해도 무섭지 않으신가요? 인류의 생존은 우리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Editor 김예은 이영선 최지하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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