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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에코스 구독자님,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현충일을 포함해 6·10만세운동, 6·25전쟁 등 나라를 위해 헌신하시고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달입니다. 6·25전쟁 이후 약 7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오늘날의 전쟁은 군사적인 충돌 이외에도 사이버전쟁, 패권전쟁, 정보전쟁, 선거전쟁 등 다양한 의미와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두 권의 책과 두 편의 영화를 통해 변화된 전쟁의 양상과 수단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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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2050 미중 패권전쟁과 세계경제 시나리오>, <사진=김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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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최윤식의 <2050 미중 패권전쟁과 세계경제 시나리오> : 강대국의 소리없는 전쟁
인류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라고들 이야기합니다. 가까운 과거를 살펴보면, 20세기의 세계 대전과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진영의 대결로 상징되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국제 사회에 펼쳐질 중대한 패권전쟁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지금 이 시점, 그리고 향후 벌어질 미국과 중국 사이의 패권 전쟁을 다룬 책이 있습니다. 바로 최윤식의 <2050 미중 패권전쟁과 세계경제 시나리오>입니다.
① 중국의 전쟁 시나리오
중국 입장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패권 전쟁 시나리오는 ‘중국의 대만 통일 전쟁 단행’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앞서 격대지정의 원칙을 깨고 종신집권에 대한 야욕을 드러냈는데요. 덩샤오핑을 넘어설 수 있는 돌파구를 대만 통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더해 미국은 1979년 미중 수교 이래 인정해 왔던 중국의 ‘일국양제’ 원칙을 부정하기 시작했고, 중국에 대한 대립각을 확실히 세웠죠. 저자는 중국의 대만 침공전략이 이미 완성되었다고 말합니다. 대만이 중국에 넘어가게 되면, 중국이 태평양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되는데요. 특히 동아시아의 세력은 중국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미국이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 중 하나입니다.
② 미국의 전쟁 시나리오
앞으로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꺼내 들 무기는 ‘수세전략’과 ‘공세전략’이 대표적입니다. 우선 수세전략은 현재 불안정한 미국 경제를 정상 궤도로 올리고, 중국 경제를 크게 흔드는 것인데요. 이 과정에서 미국이 긴축을 활용해 경제 반동을 꾀하면 중국 위안화의 통화가치 하락을 불러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중국 경제는 큰 충격을 받고, 미국과의 경제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되겠죠. 공세전략은 바로 환율전쟁을 뜻합니다. 2024년 미 대선이 끝난 후, 미국은 위안화 강세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중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약화하여 무역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외에도 저자는 미국이 홍콩 금융 시장을 쥐고 흔들거나, 중국 내 권력 싸움을 촉발하는 전략을 세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③ 에디터 총평 ★★★☆☆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지 않는 법”
<2050 미중 패권전쟁과 세계전쟁 시나리오>의 장점은 G2의 패권전쟁을 다양한 관점에서 관찰하고 서술했다는 것입니다. 두 국가 뿐만 아니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양국가와 밀접하게 관련된 국가들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생존 전략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었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현재 한국은 미국, 중국이라는 큰 고래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한국의 안보는 미국과, 한국의 경제는 중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우리가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등 터지지 않는’ 한국이 될지, 함께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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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데이비드 E. 생어의 <퍼펙트 웨폰> : 핵보다 파괴적인 사이버 무기
<퍼펙트 웨폰>, 제목에서 말하는 완벽한 무기가 무엇인지 과연 상상이 가시나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서 서로를 위협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무기는 ‘사이버 공격’입니다. 21세기의 우리는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과 개인은 물론, 전 세계의 기업과 심지어는 정부 기관까지 서로 긴밀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사이버 공격은 그야말로 핵무기 공격에 버금가는 위력을 행사할 수 있죠. 또한 앞서 살펴보았던 패권전쟁의 중요한 수단으로도 이용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떠한 사이버 공격이 있었는지 <퍼펙트 웨폰>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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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격, 올림픽 게임 작전(Operation Olympic Games)
해당 사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합동으로 이란을 공격한 작전으로 유명한데요. 우라늄 농축을 위해서는 원심분리기가 사용되며, 이를 제어하는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원심분리기에 속도 변화를 일으키면서 원심분리기를 파괴한 것입니다. 사이버 공격은 단순히 컴퓨터를 마비시키거나 해킹하는 등의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세계에서도 커다란 피해 및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알 수 있죠.
② 미국 악성코드의 공격, 발사의 왼편(left of launch)
미사일은 발사 준비 → 발사 → 상승 → 하강의 단계를 거치며 보통 미사일을 파괴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상승 및 하강 단계에서 이뤄집니다. 미사일이 쏘아 올려진 다음 요격하는 방식이기에 발사 후 다음 단계라는 의미에서 ‘발사의 오른편’이라는 군사 용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최근 ‘발사의 왼편’이라는 미사일 대응 전략으로 전면 수정하였는데요. 적성국이 미사일을 발사해 버리기도 전에 미사일의 방향을 추적하여 사전 파괴한다는 내용입니다. 2016년 북한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무수단 미사일을 수차례 쏘아 올렸지만 모두 불발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미사일 발사 실패에 대해 누구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책의 저자 데비이드 생어는 미국의 ‘발사의 왼편’ 작전을 의심하며 미사일 발사 자체를 ‘선제적’으로 방해하는 사이버 공격 프로그램을 이용해 북한을 억제해 온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③ 사이버 전쟁의 심각성
사이버 전쟁은 나라만의 대결 구도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딥페이크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가짜뉴스가 SNS를 통해 널리 퍼지고 있으며 이러한 가짜뉴스가 개인의 신변을 위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가 간의 신뢰까지 흔들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저자는 4차 산업 발전으로 인한 네트워크 기술과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방화벽 기술의 발전이 시급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④ 에디터 총평 ★★★★☆
이 책은 미국 뉴욕타임스의 안보 전문 기자인 데이비드 생어의 작품인데요, 오랜 시간 미국의 국방과 외교 분야에서 몸담으며 현장을 취재해 온 그이기에, 퍼펙트 웨폰이라 불리는 사이버 전쟁에 대해서 누구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사이버 전쟁의 사례들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죠. 다만 책이 절판되어 쉽게 읽어보지 못한다는 점이 크나큰 단점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되고 있으니 구독자 여러분도 한번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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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 <블랙코드 Blackhat> : 사이버 범죄와 해킹
인터넷 기술의 발달과 함께 해커라는 직업이 등장했으며 해킹은 사이버 전쟁의 중요한 전략적 수단으로, 전쟁의 무기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영화 <블랙코드>를 통해 해킹이 현대사회에서 얼마나 위험한 무기로 사용되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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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줄거리 요약
어느 날 해커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중국에서 원자력 폭발 사고가 일어납니다. 동일한 해커에 의해 미국의 거래소에서도 대두 가격이 급등하는 일이 일어나죠. 이에 사건을 담당한 천 다와이(왕리홍)는 중국 당국에 미국과의 공조를 요청하고, 미국 FBI에 전직 천재 해커, 닉 해서웨이(크리스 햄스워스)의 영입을 제안합니다. 이들은 해커, 즉 사이버 테러리스트를 잡기 위해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② 영화 속 사이버 테러 사례
원자력 발전소는 보안벽을 우회한 악성코드에 의해 해킹되는데요. 그 결과 냉각 기능이 멈추어 발전소가 폭발했으며, 이로 인해 8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다쳤습니다. 거래소 역시 해킹으로 인해 대두 가격이 실시간으로 급증하게 되었고 이를 이용해 해커들은 7,400달러를 획득하게 되죠. 해커들은 거래소 서버에 해킹 프로그램을 심어두기 위해 해커 조직의 일원을 거래소 직원으로 위장해 침투시켰습니다. 닉 해서웨이 역시 범인을 잡을 중요한 단서의 메모리 복구를 위해 해킹을 시도하는데요. 이메일을 보내 비밀번호를 변경하도록 유도하여 원하는 정보를 얻게 됩니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해킹의 방식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흔히 해킹은 방화벽을 우회하여 침범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내부직원을 사칭해 서버실에 잠입하거나 이메일을 통해 악성코드를 다운로드 받게 하는 등 해킹은 전방위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었습니다.
③ 디지털 사회와 보안
현대인들의 온라인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들의 개인정보는 기업과 국가들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개인정보 유출 사례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사이버 보안 교육의 미비가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사회에서 해킹은 핵미사일만큼이나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으며 국가 간의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보안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해킹의 방식은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으며 해커들은 외국에 소재하거나 다른 국가를 경유하는 경우가 많아 체포하기 쉽지 않은데요. 영화에서 중국과 미국이 공조하듯이 다국적 협력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④ 에디터 총평 ★★★☆☆
영화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처럼 화려한 액션과 뻔한 결말로 구성되어 있지만 다양한 사이버 해킹의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사이버 보안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는 실제 해커로부터 자문을 받아 사실성을 높였고 구글 정보 보안 엔지니어링 팀장인 패트리샤 트레비츠는 가장 정확한 정보 보안 영화라고 칭찬했습니다. 비록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해커들이 어떻게 해킹을 시도하며 해킹의 위험성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싶으시다면 <블랙코드>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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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영화 <거대한 해킹> : 정치적 전쟁의 무기로 이용된 데이터
몇 달 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는데요. 선거는 국가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그만큼 어떤 후보를 뽑고, 어떤 정당에 투표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죠. 그러나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가 2016년 미국에서 불공정하게 이뤄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거대한 해킹>은 앞서 소개해 드렸던, 영화 <블랙코드>에 이은 또 다른 사이버 보안 관련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정치척 전쟁의 무기로 우리의 데이터가 악용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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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영화 <거대한 해킹>, <사진=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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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줄거리 요약
영국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데이터분석 회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빼내어 2016년 미 대선과 영국의 브렉시트 캠페인에 관여하게 됩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모든 유권자에 대한 성격 모형을 만들기 위해 페이스북 퀴즈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개인 메시지, 팔로워, 관심사 등을 수집, 분석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마음을 바꿔놓기 용이한 ‘설득 가능자’를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이 방식으로 총 8,700만 명의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유권자가 공화당 후보에 투표할 때까지 블로그, 웹사이트, 기사, 동영상, 광고 등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켰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후에 내부 고발자 두 명에 의해 밝혀졌고, 결국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파산하고 맙니다.
② 선거 운동에 이용된 우리의 데이터
개인의 성향을 파악한 컴퓨터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는 그 덕에 많은 편의를 누리고 있는데요. 사실 맞춤형 정보란 개인의 선호도에 따른 편향된 정보이기도 합니다. 페이스북 이용자의 의사결정, 과연 이용자 본인이 스스로 한 선택일까요? 아니면 거짓 정보에 선동된 결과일까요? <거대한 해킹>에서 알 수 있듯이 ‘설득 가능자’들의 피드 상단에는 ‘부정직한 힐러리를 물리치자’라는 선거 후보에 대한 부정적 문구의 광고가 지속해서 나타납니다. 이처럼 2016년 미 대선에서는 SNS 이용자의 데이터를 정치적 전쟁을 위한 무기로 사용한 것이죠.
③ 에디터 총평 ★★★☆☆
브리핑과 인터뷰 위주의 어두운 다큐멘터리라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데이터의 소유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 영화였습니다. 단순히 개인정보 유출 문제뿐만 아니라 데이터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 이용될 것입니다. 특히 선거와 같은 정치적 전쟁에 악용될 때, 공정한 선거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존재할 수 없게 되겠죠. 또한 첨단 기술 플랫폼의 순기능은 전 세계의 사람들을 연결하고 이들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 정보 유출 문제가 계속된다면 그것은 연결이 아니라 분열이 아닐까요? 자유롭고 공정해야 할 선거에서 우리의 데이터가 정치적 선전물로 활용된다면 그것은 조작된 세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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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 전쟁의 의미는 더 이상 군사적 충돌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끊임없는 과학 기술의 발전, 세계화에 따른 인류의 문화적 성장 등이 이루어졌는데요. 이러한 변화로 인해 전쟁의 범위와 방법이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죠.
특히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사이버 무기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남북 전쟁 발발 이후,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계속해서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 국가는 이러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사이버 보안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합니다. 사이버 보안 체계를 가장 효과적으로 구축한 국가가 앞으로의 패권전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여러분은 앞으로의 전쟁이 어떤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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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예은 이영선 이소연 최지하 유승민 김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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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사연합ICAU 뉴스레터 에코스 Echoes
E-mail : icau.contact@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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