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신중국 건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오쩌둥 탄생 기념일을 맞아 ‘마오 정신’을 강조하면서 대만과의 통일 의지를 다졌습니다. 무엇보다 타이완 총통 선거를 앞두고 한 발언이라 더욱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구체적으로 시 주석은 “중국과 타이완은 반드시 통일될 수밖에 없다”며 “타이완이 중국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밝히는 등 대만 독립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중국 외교부 역시 미국이 지난 22일 발표한 국방 수권법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고 맹비난하며, 시 주석의 타이완 통일 의지에 힘을 실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대만에서 반(反)중국 정책을 내세운 집권당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자 시 주석이 경고차원에서 위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국의 순이민자 수가 74만 500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영국에서 나간 사람보다 들어온 사람이 훨씬 많아진 건데요. 흥미로운 점은 소위 ‘무분별한 이민’을 막는 것이 브렉시트의 주요 목적 중 하나였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브렉시트를 결정한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지만요!)
국경을 통제하고 무분별한 이민을 막기 위해 브렉시트를 지지한 유권자와 정치권은 놀라움 또는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는데요.당초 이민자를 줄이는 수단 중 하나로서 2016년부터 추진했던 ‘브렉시트’와는 대조적으로, 영국은 2021년 이민 조건을 대폭 완화하면서 합법적 이민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조치를 단행합니다.
브렉시트는 브렉시트고, 이민정책 완화는 완화이니 영국으로의 이민 행렬은 이어졌는데요. 최근 증가한 이민자들을 보면 유럽 출신이 아닌 아시아, 아프리카 등 지역 출신의 이민자들이 많아요. 인도, 나이지리아, 중국(홍콩)이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요.이들 지역 역시 영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곳들로 완전히 새로운 구성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아시아/아프리카에서 여러 인종이 유입되고 있어 인종/민족적 다양성에 있어서는 유의미한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 나이지리아 등에서 온 이민자들은 병원이나 요양원, 또는 인력이 부족한 영국 기업에서 일하면서 부족한 노동력과 재원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영국 대학교로 유학을 오면서 부족한 등록금을 보충해 주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공공서비스 지원이 어려워진다거나 저렴한 임금 등을 이유로 영국의 사회/경제 분야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영국 정부는 비자 발급을 위한 여러 조건을 추가하면서 이민 유입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목표를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승리’에서 '종전 협상 시 유리한 위치 확보'로 바꾸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입니다.
국제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가 “이 전쟁은 협상을 끝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는 인터뷰를 공개했습니다. 또한 폴리티코는 미국 정부 내부에서 사실상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실패했으며 러시아 점령지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백악관은 “행정부 정책에 공식적인 변화가 없다”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만약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반발이 예상되는데요. 과연 전쟁이 이대로 끝날지, 아니면 더욱 길어질지 앞으로의 향방이 주목됩니다.
수감 도중 행방이 묘연해졌던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에 있는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5일 그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는 엑스(X)를 통해 "나발니를 찾았다"며 "그는 현재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하르프에 있는 IK-3(제3교도소)에 있다"고 AFP, dpa 통신 등 외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이어 "그의 변호사가 면회했으며 알렉세이는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발니의 소재가 확인된 건 야르미시가 마지막 접견을 했다고 밝힌 지난 6일 이후 거의 3주 만입니다.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인 나발니는 2020년 독살 시도를 당한 뒤 가까스로 살아남았다가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모두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습니다.
나발니의 동료이자 반부패재단 대표인 이반 즈다노프는 이번에 나발니가 이감된 제3교도소가 러시아 최북단에 있고 고립된 교도소 중 한 곳이라면서 "분명 처음부터 러시아 당국이 특히 대선을 앞두고 그를 격리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이 중국기업 푸젠진화와 벌여온 지적재산권 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합의로 인해 마이크론과 푸젠진화 양사에 제기된 모든 소송을 종료하게 되었는데요. 이는 마이크론이 푸젠진화를 고소한 지 6년 만에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영업비밀 도용안을 둘러싼 뿌리깊은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었습니다.
마이크론은 사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계속해서 힘 써 왔습니다. 중국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의 마이크론 반도체 구매 중단 지시에도, 마이크론은 올 6월 중국 시안의 첨단 패키징 시설에 약 6억 달러를 투자하였고요. 뿐만 아니라, 대중국 정부 업무 책임자를 임명해 이전과 같이 중국에 뿌리를 둔 마이크론은 계속해서 중국에서 행보를 이어갈 것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마이크론의 대 중국기업 지적재산권 소송철회를 계기로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