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자국 내 방사성 폐기물의 강 방류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뉴욕 주에서는 2023년 6월 허드슨강에 방사성 폐기물을 방류하는 것을 금지하는 ‘허드슨강 보호법’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그와 비슷한 시점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전 세계적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의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는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미국은 일본과의 경제적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일본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일본은 미국의 주요 투자처입니다. 미국 정부는 일본과의 경제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원만히 유지하기 위해 IAEA의 근거를 바탕으로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찬성하는 입김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죠.
두 번째,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책임이 일본에 있다 주장하고 있으며 오염수 방류에 따른 피해가 일본에 집중될 것으로 판단하고서 이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찬성한 것으로 판단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세 번째, 미국은 과학적 근거를 무시한 것으로 분석될 수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러한 IAEA의 우려를 일축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자국에게 돌아올 이익을 위해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므로 과학적 근거를 무시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충분히 제기할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찬성하는 데에 반해 자국 내 허드슨강 방류는 반대하고 있기에 이러한 행동은 그야말로 이중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이러한 태도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을 뿐만 아니라 추후의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도 당연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고 더 나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세계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주의를 옹호하며 국제사회의 규범과 질서를 유지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국가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자국 내의 허드슨강 방류 반대와는 다르게 국제적으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찬성하면서 이러한 조치는 미국의 가치와 신념에 어긋나는 것으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미국 정부는 현재 이러한 자국을 공격하는 비판은 무시하고 이익과 책임을 우선시하면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국제적으로 이러한 질타를 받고 있는 미국은 이러한 문제와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을 재검토하고 국제사회의 비판을 수용해 그동안에 보인 이중적인 태도를 과감히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이 보인 이중성은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위태롭게 만들고 있으며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세계 패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단순히 오염수를 방류하는 차원에서의 문제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에, 이 문제를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바라보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