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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스 구독자님, 전세계 어린이, 이제는 어른들까지 매료된 기업 ‘디즈니’의 고전 명작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아시나요? 애니메이션을 끝까지 보지 않았더라도, 흰 피부와 빨간 머리의 에리얼이 바다 속을 헤엄치는 장면은 다들 한번쯤 보셨을 겁니다. 1989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로 우리에게 익숙한 에리얼 공주는 2023년 5월 실사판 영화로 재탄생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본 구독자 님들이라면 아마 실사화된 인어공주에 대해 거센 논란이 일어났다는 점 역시 알고 계실 거예요. 주인공 캐스팅부터 영화의 퀄리티, 스토리라인까지 긍정적/부정적 평가가 확연히 갈리고 있습니다. 양측의 평가는 어떻고,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오늘의 글로벌 인사이트, ‘영화 <인어공주> 이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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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먼저 영화 <인어공주>가 비판받는 이유에 대해 알아볼까요? 영화 <인어공주>가 비판받는 이유는 캐스팅, 지나친 PC(정치적 올바름), 퀄리티, 스토리라인 이렇게 네가지 측면에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인어공주>에 대한 비판
캐스팅 논란
- 솔직히 인어공주에 대한 비판 중 대부분은 캐스팅에 대한 비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영화 <인어공주>의 모티브는 과거에 출시되었던 애니메이션이 원작입니다.
- 당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주인공 ‘에리얼’은 하얀 피부에 길고 풍성한 빨간 머리가 가장 인상깊었죠.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본 많은 아이들은 인어공주에 대해 말하면 자동적으로 흰 피부에 빨간 머리를 떠올렸답니다.
- 이번 영화 <인어공주>의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는 ‘할리 베일리’라는 배우입니다. 그런데 할리베일리는 과거 애니메이션의 백인 빨간머리 여주인공과 완전히 달랐어요. 인종부터 시작해서 헤어스타일까지, 과거 인어공주 주인공의 이미지와는 매우 달랐던 것입니다.
-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은 “내 어릴 적 꿈이 왜곡됐다”. “원작을 심각하게 파괴했다”. “할리베일리는 이번 인어공주 배역과 매우 괴리가 든다” 라고 말하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지나친 PC(정치적 올바름)
- 우선 디즈니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PC(정치적 올바름)’를 시도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뮬란’, ‘포카혼타스’, ‘모아나’ 등 유색인종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을 제작했고, 커다란 성공을 거뒀습니다.
- ✔️ PC(정치적 올바름): 인종과 성별, 종교, 성적지향, 장애, 직업 등과 관련해 소수 약자에 대한 편견이 섞인 표현을 쓰지 말자는 정치적, 사회적 운동
- 하지만 최근 유색인종이 주인공인 ‘라야 마지막 드래곤’, ‘뮬란’ 실사판이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그러한 실패 이후 디즈니는 기존에 팬층이 많고 스토리가 탄탄한 <인어공주>에 유색인종 주인공을 배치함으로써 정치적 올바름을 접목시켰습니다.
- 그러자 많은 영화평론가, 팬들은 과연 이번에 <인어공주> 주인공의 인종을 변경함으로써 얻는 정치적 올바름의 효과가 무엇이냐? 올바른 메시지를 전달하려다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닌가라는 비판을 했습니다.
- 일각에서는 오히려 흑인 사회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에서 흑인이 주인공이라면 이러한 논란, 어색함은 없었을 것이라 평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자체의 퀄리티가 떨어진다.
- 실제로 일부는 ‘배역에는 문제가 없지만 오히려 퀄리티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어요.
- 우선 전문가들은 영화의 핵심인 CG 장면이 매우 어색하여 이질감이 느껴지며, 인어들의 분장, 디테일이 매우 부족하다고 비판했습니다.
- 또한 에릭 왕자의 왕국 역시 ‘요즘 영화에 나오는 기술이 아닌 것 같다’라며 영화의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비판했습니다.
뻔한 스토리
- 솔직히 이번 인어공주 실사판은 과거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과거 애니메이션과 동일하게 “인어공주가 왕자와 사랑에 빠지고, 키스를 해야 마녀 울슐라의 저주를 풀 수 있다는” 스토리 부분은 똑같았던 것입니다. 즉 영화 <인어공주>는 인종만 달라졌을 뿐 그 외에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 <인어공주>에는 비판점만 있는 것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답니다. 실사화한 영화<인어공주>를 보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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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어공주>에 대한 긍정적 평가
누구나 공주가 될 수 있다.
- 디즈니가 추구하는 방향은 누구나 인종 및 나이와 같은 장애를 받지 않고 디즈니 등장인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전통적인 미인 이미지는 밝은 피부색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사람이지만, 디즈니는 이번 인어공주 작품을 통해 피부색이 밝고 아름다운 사람이 아닌 평범한 외모를 가진 사람도 공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세계 각국의 디즈니랜드에 방문해보셨나요? 디즈니랜드에서는 다양한 인종의 어린이들이 공주 옷을 입고 자신의 꿈과 환상을 이룹니다. 이에 디즈니는 유색 인종 배우 할리 베일리를 통해 공주의 미모에 대한 선입견을 오히려 없애주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오늘날의 사회에서, 할리 베일리가 주인공 에리얼 역으로 출현한 영화 <인어공주>는 우리로 하여금 그동안 아름다운 외모만을 추구해온 편견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 <인어공주>에서는 전통적인 미모의 기준에 구애되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살려 노래를 부르는 인어공주의 모습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디즈니가 할리 베일리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점은 새로운 시도였다고 세계 각국에서 많은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도 배울 점이 있다.
- 더불어, 기존의 에니메이션 실사화를 진행하면서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디즈니도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 일부 영화 평론가들은 ‘내가 어릴 적 아는 아름다운 에리얼이 아니다’, ‘외모 때문에 집중도가 깨진다’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할 정도로 국내 영화 평론 상황이 좋지 않은 편입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긍정적인 평가들은 그동안 우리가 외모지상주의에 빠져있지 않았나라는 반성을 하게합니다.
- 위와 같은 디즈니의 새로운 시도가 처음에는 생소하고 이상하게 다가올지라도, 앞으로 디즈니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 산업은 외모뿐만 아니라 인종과 같이 개인이 태어나서부터 스스로 정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편견과 기준을 서서히 허물어갈 것입니다. 이 점에서 이번 디즈니의 인어공주는 전반적인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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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영화의 주요 관람 연령은?🎬
인어공주의 제작사인 월트 디즈니는 주로 어린이를 주요 타겟으로 한 영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영화사입니다. 하지만 최근 많은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이 실사 영화화되면서 성인층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요.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디즈니가 제젝한 영화 중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 몇 편과 <인어공주>를 중심으로 관람객의 연령대 비율을 살펴보았습니다.
1. <겨울왕국>
- CGV리서치센터 자료에 의하면, 애니메이션 중 최대 흥행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겨울왕국>은 40대가 42%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40대의 대부분은 부모로서 자녀와 동반하여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그 다음으로는 30대 39%, 20대 1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2. <미녀와 야수>
- 흥미로운 점은 애니메이션이 실사화되면서 성인 관람객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 실사 영화 중 처음으로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미녀와 야수>는 30대가 25%를 차지했습니다. 30대의 동반 관람객을 살펴보면 자녀와 함께 관람한 비율이 31%, 친구와 함께 관람한 비율이 41%로 성인 관람객의 비율이 겨울왕국에 비해 꽤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알라딘
- 최초로 1,000만 돌파한 실사 영화인 <알라딘>의 경우 20대 관람객 비율이 2%로 급격히 증가하면서 성인 관람객의 비율이 현저히 높아졌습니다.
- 특히 주목할 점은 ‘N차 관람’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CGV리서치 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주로 20, 30대 여성이 친구들과 함께 N차 관람을 하면서 재관람률이 8%를 웃돌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인어공주
- 마지막으로 현재 상영중인 인어공주의 경우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와 비슷한 연령별 관람객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 40대가 32.8%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30대가 29.2%, 20대가 20.9% 순입니다. 애니메이션 영화에 비해 20대 관람객 비율이 20%를 넘어 많은 편이지만,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에 비해서는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의 주요 타겟층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들은 실사 영화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저희 ICAU가 이번에 영화 <인어공주>를 본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본 소감을 물어보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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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인터뷰🎤
- 유치원생(7세, 여): “상상 속의 인어공주가 더 재밌어”
7세 아이는 실사화한 <인어공주>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하다 보니 바닷 속 세상이 애니메이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둡게 표현되었던 점이 가장 큰 부정적 요소로 작용한 것 같았습니다. 전투장면과 같이 급박한 전개가 되는 경우 빠른 화면전환도 아이들이 영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평입니다.
- 고등학생(19세, 여): “내 기억 속 인어공주는 어디에?”
19세 고등학생 또한 <인어공주>를 보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동화와는 다른 바닷속 풍경, 흑인 인어공주 등 기존의 이미지와 너무 다른 점이 많아 어렸을 적 읽은 동화책과 인어공주에 대해 가지고 있던 환상이 깨진 느낌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고등학생은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기존 동화책의 결말이 슬프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고등학생은 어렸을 적 추억을 회상하기 위해 영화를 본 경우, 실사화 된 영화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 초등학생(11세, 12세, 남): “생각보다 재밌었는데?”
초등학생 아이들은 생각보다 영화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실제 인물이 등장하다 보니 애니메이션보다 더 현실감이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초등학생들에게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흑인 인어공주 캐스팅에 관련해서도 질문을 해 보았는데, 돌아오는 반응이 놀라웠습니다. 아이들은 오히려 ‘그게 뭐가 문제야?’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음은 인어공주 캐스팅에 관련한 자세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Q. 인어공주를 흑인 배우가 연기했는데, 그 부분은 어땠어요?
A. 네? 그게 왜요?
Q. 사실, 인어공주라는 영화는 그림책이나 애니메이션과 달리 인어공주가 흑인이잖아요. 그런데도 흑인 인어공주가 등장하는 부분을 싫어하는 어른들도 있는데 학생들은 그런 점에 대해서는 불편하지 않았나요?
A. 전혀 불편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저는 영화 마지막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마지막에 인어들이 다 나와서 인사하는 장면이 조화롭고 따뜻했어요. 또 흑인 배우가 인어공주를 연기하면 인종 차별 같은 것도 없앨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중 아이들이 언급한 마지막 부분은 흑인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 다양한 연령대의 인어들이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어쩌면 성인들이 영화를 보고 가장 불편해할 수 있는 장면에서 아이들은 오히려 그 장면을 가장 인상깊고 따뜻하게 느꼈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저희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시각에서는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장면을 어른들은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는 것이지요. 조금 더 열린 마음과 시각으로 영화를 보았다면 <인어공주>가 지금처럼 논란이 안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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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의 문제? <인어공주>의 문제? 우리 사회의 문제!
- ‘빨리빨리’. 한국인들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표현으로, 그만큼 ‘여유’가 부족한 한국 사회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지난 반 세기 동안 숨가쁘게 경제를 성장시켜 온 한국은 현재 전례 없는 세대, 성별, 계층 간의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 변화를 받아들일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새로운 가치관에 공격적으로 반응하며, 스스럼없이 남을 비난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일부 사람들의 문제가 한국 사회의 갈등을 심화시켰으며, 동시에 인어공주에 대한 논란을 가중시켰다고 생각했습니다.
- 특히 한국에서는 인어공주의 ‘외모’에 대한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영화 자체에 대한 비판을 넘어 배우의 개인 유튜브에 찾아가 악플을 다는 한국인들의 낯 뜨거운 행동은 의문스럽기까지 합니다.
- 그러나 우리가 한 가지 잊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인어공주’는 안데르센의 대표 동화(童話)로서,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비록 콘텐츠의 흥행을 좌우하는 건 어른일지라도, 어린이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습니다.
-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것, 그에 따른 비판을 제기하는 것에는 정해진 옳고 그름이 없지만, 지금의 우리가 ‘어른’들의 시선으로 갑론을박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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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돈까스 🥩,나비 🦋,여우 🦊, 키키 Kiki, 피아프 Pia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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