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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지난 1월 15일 부로 휴전을 맞이했습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국민 1,200명이 숨지고 251명이 납치되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가자지구를 초토화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4만 6,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압박으로 휴전 합의에 성공한 두 나라는 과연 종전까지 다다를 수 있을까요?
오늘의 글로벌 인사이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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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 만에 총성이 멈춘 가자지구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월 15일 6주간 교전 중단,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영구적 휴전으로 가는 3단계 휴전안에 합의했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쟁 종식을 강하게 압박한 영향으로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선에 이어 가자에서도 전격 휴전에 합의한 것이죠. 그러나 휴전 합의 발표 이후에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가자 지구 전역에서 최소 86명이 사망하고 약 230명이 부상당하는 참상이 빚어졌습니다. 이에 중도에 휴전이 파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죠. 하마스 측은 사전 발표하기로 한 석방자 명단을 발표하지 않았고, 이스라엘 측은 극우파 안보장관이 휴전에 반발해 사의를 표하는 등 막판까지 불안한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하마스 또한 명단을 넘겨주지 않아 휴전 발효가 지연됐는데, 이날 오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공습해 가자 지구에서 8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하마스가 오전 10시 30분 마침내 명단을 공개하자, 이스라엘은 공습을 멈췄고, 우여곡절 끝에 예정보다 3시간여 지연된 19일 오전 11시 15분부로 양측은 평화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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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격화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악연은 강대국들 사이의 비밀조약과 정치적 음모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재 이스라엘 영토에서 유대인이 원래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인을 몰아내고 나라를 세운 데 있는데요, 1947년 UN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인 국가, 아랍 국가로 분리하되 예루살렘은 국제공동 통치구역으로 두는 ‘팔레스타인 분할안’을 통과시켰으나 아랍 측이 거부하는 바람에 결국 실행되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영국 통치자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철수했고, 1948년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건국을 선언했습니다. 이를 인정할 수 없었던 아랍 5개국 연합군(이집트,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은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1차 중동전쟁을 일으키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이스라엘이 승리하며 7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쫓겨나게 되었죠. 당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땅의 78%를 점령했고, 나머지 점령되지 않은 22%가 바로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분쟁의 중심지인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입니다. 피난길에 오른 팔레스타인 난민 대다수와 그 후손들은 가자지구와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에 흩어졌습니다.
아랍국들 중 일부가 난민들을 받아주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팔레스타인 아랍 고위공동체(Arab Higher Committee)는 아랍 국가들의 국경을 봉쇄하고 입국을 저지하며 난민들이 오갈 곳 없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더해 미국은 가자 지구를 장악한 하마스를 고립시키고 자금을 고갈시키는 정책을 주도했는데 여기서 하마스란 '이슬람 저항 운동’이라는 의미의 아랍어로, 무력에 의한 팔레스타인 완전 독립을 추구하는 단체입니다. 미국은 하마스의 테러 행위 중단과 이스라엘의 정통성 수용을 놓고 강력한 통제를 선언했지만, 하마스의 거부로 가자 지구는 극심한 빈곤 상태에 놓이게 되었죠. 이는 원조에 의존하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도 상당한 위협이 되었는데, 치안 유지와 인프라 구축 등 하마스의 여러 사회적 활동들로 인해 많은 난민들의 지지를 얻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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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격을 위한 하마스의 합동 군사훈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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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의 속뜻은?
그렇다면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 처한 팔레스타인이 어떻게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이스라엘과 적대관계에 있는 아랍 국가들과 이란에게 직간접적인 경제적, 군사적 도움을 받아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 중동 패권을 가지고 싸우는 입장이었음에도 이스라엘을 저지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인 지원에 가담하였고, 이란 역시 하마스를 지원하며 팔레스타인은 사실상 이란과 사우디 양측을 줄타기하면서 도움을 받아왔던 것이죠.
그러나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이란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최근 몇 년 간의 중동 정세가 급격히 변화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군사적 약소국인 아랍 국가들이 불안을 느끼고 이스라엘과 암묵적으로 안보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서는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이란의 핵 개발에 있어서 위기감을 느껴왔기에 동맹은 양측 모두에게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무장 투쟁을 지원해왔던 아랍 국가들이나 사우디아라비아가 국내 정치와 경제 발전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이스라엘과 관계 개선을 도모하며 팔레스타인은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었죠. 결국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견제하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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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와 그 단계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지 15개월 만에 이스라엘과 팔렌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상에 나섰습니다. 이번 휴전 협상은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인 중미국, 이집트 그리고 카타르 3국이 맡고 있는데요. 앞서 미국이 평화 협정의 큰 틀을 제시한 가운데, 카타르는 영구적인 휴전을 위한 3단계의 합의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3단계로 이루어진 합의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는 42일간의 교전을 중지하고 각 국의 인질과 포로를 교환하는 것인데요. 이 1단계에서 어린이, 여성, 50세 이상의 남성 그리고 부상자들을 우선 석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단계는 군인들을 포함해 남아있는 인질들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철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한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석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는데요. 가자지구 철수 역시 인질이 전부 석방된 이후에 진행하라 것이라고 이스라엘은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마지막 3단계는 숨진 인질의 시신 인도 및 가자 지구의 재건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현재, 협상 단계 중 1단계만 합의되어 있는 상태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까지 가자 지구에 남아있는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휴전 협상을 취소하겠다고 경고했는데요.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인도적 지원을 방해하고 가자지구로 돌아오는 피란민들에게 발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15일 예정된 인질 석방을 미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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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 간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 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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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 휴전 합의, 미국의 반응은?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에는 미국의 강력한 압박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미국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휴전 및 인질 협상이 타결된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번 현상이 본인이 경험한 협상 중 가장 힘든 협상의 하나였다며, 단 한번도 멈춤 적없이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기자회견에서 총 3단계로 구성된 협정 내용을 설명하며 첫 단계에서 미국인 인질이 석방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아울러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 협상이 내 행정부에서 개발되고 진행됐지만, 차기 정부에서 대부분 이행될 것”이라며 “지난 며칠 동안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과) 우리는 한 팀으로 일했다”고 전했는데요.
이에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자회견이 있던 당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이 장대한 휴전 합의는 오직 우리의 역사적인 작년 11월 (대선) 승리로 인해 가능했다”며 휴전 성사를 자신의 공으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 날, 이 휴전 협상이 모든 단계를 이행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있었다면 하마스의 기습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이스라엘을 통해 이란을 약화하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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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와의 회담에서 가자 지구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트럼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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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합의 소식에 가자지구 남부에서는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는데요, 그 가운데 이미 폭격을 당해 모든 것이 사라져 갈 곳이 없다며 눈물을 흘리는 피란민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번 휴전 합의만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래된 악연을 지워내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남아 있는 인질들의 운명과 휴전 지속 여부는 의문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양측의 관계와 이 틈을 노려 트럼프가 제시한 가자지구 점령 계획의 향방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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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황지미, 강민경, 김은혜, 노하늘, 박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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