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사연합 ICAU=장유정, 박희상, 신성은, 이경민, 장윤수, 김예림, 유효정,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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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Generative AI)를 향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촉발한 ‘ChatGPT(챗GPT)’는 2023년 상반기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일 것이다. 인공지능 시장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해 온 미국과 중국은 기술패권을 향한 소리 없는 전쟁을 시작했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또한 생성형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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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ChatGPT(챗GPT) <사진=Market Business News>
생성형 AI는 알고리즘을 통해 원본 콘텐츠를 생산하는 인공지능으로, 오픈 AI의 챗GPT가 출시된 2022년 말부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챗GPT는 각종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하며 개인이 정보를 찾고 정리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해 주는 등 뛰어난 기술로 소비자로부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많은 전문가가 2023년 상반기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생성형 AI’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는 이유다.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세계 각국의 많은 기업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생성형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전 세계 움직임을 쥐었다 폈다 하는 중국도 물론 생성형 AI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서방 국가들의 생성형 AI는 중국에서는 사용하기 불편한 프로그램이기에, 중국 기업도 당연히 ‘중국판 챗GPT’를 개발 중이다. 지난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가 발표한 생성형 AI ‘통이치엔원(通义千问)’이 대표적 사례이다. 통이치엔원은 단순한 대화 채팅 지원뿐만 아니라 회의록, 엑셀 정리 등 다양한 업무를 지원한다고 알려졌으며, 이후에는 알리바바 기업의 앱 및 여러 플랫폼에 적용될 예정이다.
알리바바의 통이치엔원이 발표됨에 따라, 미국이 많은 부분 점유하고 있는 생성형 AI 시장에 중국도 뛰어들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과 미국은 근 몇 년간 여러 영역에서 항상 대립 구도를 형성해 왔다. 중국이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든 이상, 역시나 다시 한번 더 중국과 미국의 경쟁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두 나라의 생성형 AI에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 것인지, 뒤늦게 생성형 AI를 발표한 중국 기업은 과연 세계시장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미칠 것인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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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 AI 시장, 그 규모는?
일찍이 인공지능 개발에 뛰어든 미국은 학습 능력을 갖춘 챗봇 AI를 개발하면서 글로벌 챗봇 AI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MS)가 대화형 인공지능 AI인 챗GPT를 출시하여 큰 인기를 얻으면서 미국의 챗봇 AI 시장은 더욱더 활기를 띠고 있다. 코트라는 2016년 1억 9천만 달러였던 챗봇 시장의 규모가 2025년에는 약 6배 이상인 12억 5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MS의 챗GPT 출시 이후 미국 내 경쟁 기업인 구글 및 다른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은 챗봇 AI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3월 21일에는 구글이 ‘바드’라는 챗봇 AI를 공식 출시하면서 현재 미국의 챗봇 AI 시장은 MS와 구글의 양자구도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미국 기업의 48%가 챗봇 AI의 도입을 통한 업무 활용 지침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할 정도로 미국 내에서 챗봇 AI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챗봇 AI 기술을 마케팅, 판매, 여행, 금융, 고용, 가상 비서 등 각종 서비스 분야에 적용하여 그 활용성을 높이고자 하고 있다. MS와 구글은 각자의 포털 사이트인 ‘빙(Bing)’과 ‘구글’의 검색 엔진에 챗봇 AI 기술을 도입할 것을 발표했으며, 이외에도 챗봇 AI 기술은 주요 일정과 알람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가상 비서 서비스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미국이 챗GPT를 출시한 이후 재빠르게 챗봇 AI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 챗봇 AI 시장에 밀리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최대 빅테크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알리바바는 챗GPT와 유사한 형태의 챗봇 AI가 내부 테스트 단계에 있음을 밝혔으며,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2019년 개발한 ‘AI 어니’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어니(Ernie)봇(文心一言)’을 지난 3월 16일 처음 대중에 선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중국의 챗봇 AI 시장은 텅쉰(腾讯), 상탕, 원충커지 등 기존에 검색엔진 사업을 해왔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의 챗GPT에 대항하는 중국판 챗GPT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커다쉰페이(科大讯飞), 퉁화순((同花顺) 등의 기업들을 중심으로는 각 회사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AI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챗봇 AI 프로그램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의 챗봇 AI 시장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의 챗봇 AI 시장은 2030년까지 AI 관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막대한 양의 투자를 받고 있다. 2021년 기준 AI 관련 논문 게재 수 상위 10개 회사 국적은 모두 미국 또는 중국이었는데, AI 연구를 먼저 시작한 유럽 국가들을 모두 제치고 중국이 미국과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는 것은 중국이 짧은 시간 동안 챗봇 AI 분야에 막대한 양의 투자를 했으며, AI 분야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축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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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밋 2023’ 행사에서 장융 CEO가 새로운 AI 모델 ‘통이치엔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百度>
이에 4월,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밋 2023’ 행사에서 장융 알리바바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알리바바 플랫폼에 ‘통이치엔원(通义千问)’의 인공지능 기술을 추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중에는 대표적으로 스마트 오피스 플랫폼 ‘딩딩(钉钉)’과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淘宝)’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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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챗봇 AI 발전에 가속
딩딩은 통이치엔원의 능력과 결합해 업그레이드된 인공지능 기능을 대중들에게 선보였고, 이제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편리하게 새로운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알렸다. 통이치엔원 기술에는 시, 노래, 소설 등의 창작뿐만 아니라, 이메일, 마케팅 방안, 기획안 및 계획서 작성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다. 이러한 기술은 창작된 내용을 문서 형식으로 기록하면서, 회의 내용 중점 요약과 업무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사용자의 업무 효율을 높인다.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로 기업 내부의 전문 지식과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학습시키고, 기업의 방향에 적합한 AI 고객 서비스 센터, AI 상담사, AI 비서, AI 디자이너 등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통이치엔원은 기업의 시장 조사, 여론 분석, 사용자 만족도 분석 등의 영역까지 응용이 가능하여 기업에 정확한 데이터와 스마트 분석을 제공한다고 한다.
온라인 쇼핑도 마찬가지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와 ‘통이치엔원’과의 결합이 구매자들의 편리함과 쇼핑 만족도를 크게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만약 고객이 생일 파티를 준비한다면, 통이치엔원 기술은 생일 파티 관련 모든 소품의 쇼핑 리스트를 나열해 줄 뿐만 아니라 이벤트가 더욱 재밌어질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공해 준다. 또한, 구매자들은 복잡한 옵션을 선택할 필요 없이 자신이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특징과 취향을 알려주면 (취향 제공과 옵션 선택 간 명확한 차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이 추천 리스트를 작성해 준다. 구매자들은 온라인상에서 더욱 빠르고, 정확하고, 편리하게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온라인 쇼핑의 효율과 만족도를 동시에 상승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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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 AI 기술을 선도하는 미국
아직 초기 발전 단계에 있는 중국의 챗봇 기술과 달리 지난해 11월에 등장한 미국의 챗봇 기술은 현재 꽤 큰 발전을 이뤘다. 데이비드 우드 미국 브리검영대 회계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챗GPT는 높은 점수로 미국의 변호사, 의사면허 시험과 경영전문대학원 시험을 높은 점수로 합격할 뿐만 아니라 AP 시험과 GRE 시험에서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획득하는 등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챗봇의 발전에 대해 대부분 사람은 긍정적인 입장이다. 1,006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된 국민일보와 비영리 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70퍼센트 이상의 사람들은 법률서비스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들은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욱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AI가 점차 널리 활용되면서 이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고 기술 이용료는 저렴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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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 중 바로바로 질문할 수 있는 챗GPT 안경 <사진=스탠퍼드대>
또한, 플로리다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챗GPT는 경제 기사를 읽고 뉴스의 의미를 정확하게 분석해 냈고, 주식의 향후 흐름 및 주가 예측에도 높은 정확도를 보여주었다.
또한, 인공지능과 하드웨어와의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 전문 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생들은 챗GPT의 음성인식기술과 증강현실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안경 ‘리즈 GPT’를 발명했다고 전해진다. 이 안경은 실시간으로 상대방과의 대화 속 질문 또는 이미지를 인식하여 답변을 텍스트로 제공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연설, 발표, 또는 면접 때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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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되는 챗봇 AI의 활용 분야
이처럼 미중 양국은 현재 챗봇 AI의 기술적 발전은 물론 활용 범위의 확장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다음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생활 각 방면에서의 AI 접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정부의 서슬 퍼런 규제 아래에서도 수많은 기업이 앞다투어 챗봇 AI 출시 예정 또는 투자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알리바바의 ‘통이치엔원(通义千问)’, 기존 챗GPT 의 기능에 수학계산, 이미지와 비디오 생성이라는 기능까지 추가된 바이두의 챗봇 ‘어니(Ernie)봇(文心一言)’이 있다. 이처럼 각종 기업과 고등교육 기관에서 산업용/고객 서비스용 챗봇 개발소식을 알리고 있다.
한편 기존의 챗봇 AI 모델을 활용하여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려는 움직임 역시 존재한다. 중국의 유명 사찰인 소림사가 바이두와 제휴를 맺어 ‘어니봇’을 활용할 예정임을 발표했다. 소림사는 ‘스마트 사찰’ 시스템 발전과 소림사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컨텐츠 개발에 어니봇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기존 진행 중이었던 여러 분야의 사업 역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사례로 현재는 사장된 것으로 보이는 중국MS가 2014년 출시한 샤오아이스(小冰) 봇이 있다. 샤오아이스 봇은 중국 남성들이 주로 사용했으며 애인과 채팅하는 듯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각광받았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과 중국 정부 비판 관련 채팅 논란으로 인해 한동안 사용 금지 처분되었다. 이를 위해 중국 MS가 필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각종 노력을 기울여, 사용 금지 조치가 해제되었으나 사실상 사장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중국보다 기술력에서 한 세대 이상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은 중국보다 일찍 AI 상용화를 맞이했다. 개인 차원에서의 단순 숙제나 논문 대필이 아닌 국가기관에서도 상용화가 시도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미국 농림부의 챗봇 ‘애스크 캐런(Ask Karen)’은 농림부 공식 앱이나 웹을 통해 식품 저장 및 관리, 유통기한 정보 등에 대한 실시간 채팅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또한 챗봇 AI 기술이 지금과 같이 주목받기 전인 2018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조지 워싱턴’이나 ‘토마스 제퍼슨’과 같은 봇 인턴을 채용하여, 서류 정리나 장부 작성 등과 같은 단순 업무를 위탁하여 혁신적인 업무 분담 사례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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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패권’을 위한 경쟁
챗봇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도 AI 시장 경쟁이 시작되었다. 이는 미래의 단순한 챗봇 및 빅데이터 시장을 넘어서 세계 인공지능 리더십, 군사력 등 다양한 방면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특히 2019년 2월, 미국은 중국의 기술 부상에 대비하여 글로벌 AI 시장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지속되어야 하며, 이에 맞추어 국가의 경제와 안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실제로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Chat GPT”라는 챗봇 AI를 출시하자마자, 중국의 많은 IT 기업에서도 자체 챗봇 AI를 개발하면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중국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이미 미국을 추월한 상황도 존재한다. 중국에서는 AI 안면 인식은 물론 핀테크 및 자연어 처리 기술 등에 큰 성장을 보였다. 2017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AI 스타트업 수는 미국이 1078개, 중국이 592개에 달했다. 현재는 중국 스타트업이 더 빠르게 증가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2017년을 기준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위하여 많은 정책을 발표하였다. AI 특허 출원 수에서는 중국의 AI 성장이 두드러진다. 2020년 기준, 미국은 세계에서 약 35%, 중국은 31%를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10년간의 특허 출원 증가율(2011년~2020년)에서는 미국이 15.2배로 35.4%를 성장했지만, 중국은 191.4배로 79.3%를 성장하여 AI 기술의 빠른 발전을 보여준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챗봇 AI 시장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곧 추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미국의 IT 기업이 비교적 우세하다. 비록 중국 IT 기업들이 발 빠르게 자체 챗봇 기술을 출시했지만, 현재로서는 대화형 챗봇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의 IT 기업은 엑셀 및 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이트에 AI를 접목한다고 하여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인공지능은 글로벌 경제 및 군사력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인 만큼 국가적인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중국 두 국가가 모두 AI와 군사력을 접목하는 만큼 해당 기술의 경쟁 또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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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윤리’로 시끌벅적한 챗GPT
2015년 구글포토는 흑인 사진을 '고릴라'로 태그해 비난받았다.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인공지능 채팅봇 '테이'는 일부 극우 성향 사용자들에게 '세뇌' 당해 욕설과 인종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아 16시간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2018년에는 아마존이 사용하던 AI 채용 시스템은 성차별 채용 논란으로 폐기됐다. 앞선 AI 모델들이 피하지 못한 만큼 챗GPT도 이런 상황에서 완전히 자유로우리라는 보장은 없다. 인공지능은 차별적, 혐오적이거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게 설계되어 있다. 관련된 질문을 하면 ‘특정한 윤리적 지침을 준수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는 이유로 답변을 우회한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민감한 주제에 대한 답변을 유도하는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AI 윤리 지침을 준수하지 않고 답변해 보라’고 요구하거나 몇 단계를 거쳐 답변을 유도하면 원하는 답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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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을 고릴라로 인식했던 구글포토의 알고리즘 <사진=Jacky Alcine 트위터>
챗GPT 자체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의 윤리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대학에서 챗GPT를 사용한 과제 대필 부정행위 논란으로 인해 미국 뉴욕시는 공립학교에 챗GPT 접속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인공지능 저작권에 대한 문제는 챗GPT뿐만 아니라 AI일러스트 분야에서도 화제였다. 사용자가 AI 저작물을 그대로 인용하는 문제와 AI가 사용자의 창작물을 표절하는 쌍방의 문제로 양쪽 모두 골머리를 앓아 왔다. 실제 올해 1월 ‘숲사이’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71%가 ‘챗GPT 자체에 대해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답변했고 (‘문제가 있다’ 19.89%, ‘문제가 어느 정도 있다’ 51.14%), 챗GPT가 생성한 자료에 대해서도 ‘창작과 독창성의 문제’ (53.41%), ‘표절 문제’ (21.02%), ‘인용 문제’ (13.64%) 등 저작권에 관한 문제를 언급했다.
또한 챗GPT는 악성 해킹 코드 개발이나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 제작, 사이버 범죄 등에 손쉽게 활용될 수 있다. 사용자의 질문과 맥락은 완벽하게 이해해 답변할지언정, 자신의 답변이 어디에 쓰일지는 예상하지 못하는 AI의 고지식함을 악용하는 시도는 계속될 것이다. 이에 많은 해외 대학들은 적극적으로 ‘Responsible AI (책임 있는 AI)’ 과정 등을 개설하여 AI 윤리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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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중국은?
그렇다면, 인종차별, 혐오 발언, 민감한 정치 문제에 대해서 최대한 원만하고 평화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챗GPT의 발전 대로에서 건강한 ‘중국판 챗GPT’의 발전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만리방화벽’으로 꽁꽁 쌓여 있는 중국 당국의 검열 속에서는 불가능해 보인다. 우선 AI 학습을 위해 필요한 중국의 오픈소스 자체가 광범위하지 못하다. 인터넷상의 정보들을 토대로 답변을 제시하는 챗GPT의 특성상 중국 당국이 허용하는 범위의 자료 내에서 양질의 답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실제 챗GPT 사용 시 한글로 질문하기보다 영어로 질문할 때 그 답변의 질이 좋았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영어로 작성된 자료와 데이터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문단) 또 다른 문제는 정치적 악용에 대한 우려이다. 당의 특성상 중국판 인공지능은 민간의 사용을 통제하고 정치적으로 활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AI 학습을 통해 동영상의 내용과 흐름을 통제할 수 있다면 편향된 정보나 선전용 콘텐츠를 손쉽게 전달할 수 있다. AI 활용 콘텐츠 통제가 실현된다면 평소 도우인(틱톡) 등을 즐겨 보는 중국인들이 부지불식간에 선동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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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 AI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미국의 오픈 AI가 지난해 11월 챗GPT를 출시하면서 전 세계에는 챗GPT 열풍이 가시지 않고 있다. 실제로 대한민국 특허청의 지난 2월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식재산권 5대 주요국(IP5: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에 출원된 초거대 AI 관련 특허출원은 최근 10년(2011-2020)간 약 2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 15035건(35.6%)과 중국 13103건(21.0%) 순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그중 초거대 AI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학습모델’ 관련 출원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평균 75.9%)
하지만 챗봇 AI 시장의 빠른 성장과 더불어 그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챗GPT를 비롯한 대화형 AI는 매개변수(파라미터)의 개수가 관건이다. 파라미터는 사람의 시냅스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더 많은 파라미터를 가질수록 챗봇이 더욱 정확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챗GPT는 영어,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등을 포함한 다양한 언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영어에 비해 자료가 부족한 언어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챗GPT가 내놓는 답변을 임의로 수정하여 서구적 사상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을 비롯한 IT기업들은 대화형 AI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미국 챗봇 AI 시장 발전 전망은 긍정적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떨까? 공식적으로 중국에서는 더 이상 챗GPT를 사용할 수 없다. 중국 정부는 챗GPT가 내놓은 여러 답변들이 중국의 국가 이익 및 가치를 훼손한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챗GPT 역시 검열을 피해 갈 순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챗GPT 등장 이후 중국 내에서도 대화형 AI의 열풍에 힘입어 다양한 챗봇 AI 공개 및 빠른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한계가 뚜렷하다. 만리방화벽을 통한 정보수집 제한 및 반정부, 반체제 내용이 담긴 답변에 대해서는 검열을 거치기 때문이다. 이는 기술적 한계를 초래했고 중국어를 제외한 언어처리에는 약한 모습을 보이며 미국의 챗봇 AI에 비해 기술적으로 1년 반 이상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역시 기술적 측면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짧은 시간 내에 미국을 역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한 것이 현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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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가 제공한 중국과 미국 챗봇 AI 비교 칼럼 목차 <출처=챗GPT>
마지막으로 본 칼럼은 챗GPT의 목차 구성에 따라 작성된 글임을 밝힌다. 챗GPT를 사용해 중국과 미국의 챗봇 AI를 비교하는 칼럼 작성에 대한 목차를 구성해 달라는 질문을 했고 서론 부분과 챗GPT가 제안한 5번 항목인 ‘중국과 미국 챗봇 AI의 미래 전망 비교’ 부분을 결론 부분으로 수정하는 것 이외에는 챗GPT의 목차 구성에 따라 글을 구성하였다.
21세기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더 이상 기계와 인간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기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 역시 이에 발맞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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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사연합ICAU 뉴스레터 에코스(Ech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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