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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스 구독자님, 요즘 한국에서 가장 핫한 동물이 있죠. 그 주인공은 일명 '푸공주', 판다 푸바오🐼인데요.
우리나라 용인 에버랜드에는 여러 마리의 판다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아빠 ‘러바오’, 엄마 ‘아이바오’, 첫째 딸 ‘푸바오’ 그리고 최근에 태어난 쌍둥이 ‘1바오, 2바오’가 그 주인공입니다. 판다의 검고 커다란 눈반점, 비교적 둔한 몸짓과 같은 귀여운 모습에 한국인들은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푸바오 판다가족 생활의 영상이 SNS에 빠르게 공유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죠.
오늘의 글로벌 인사이트, ‘중국의 판다 외교(1)’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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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불가 판다의 인기 🐼
푸바오 관련 영상이 올라오기 만하면 조회수 몇 십만 명을 기본으로 기록합니다. 더불어 최근 7월 푸바오의 생일을 맞이하여 애버랜드에서 푸바오 매니저 일일 아르바이트 3명을 모집하는 공고에는 1만 3천여 명이 지원하는 등 그 뜨거운 인기를 증명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류스타인 보아가 SNS에 푸바오 매니저 아르바이트 관련 글을 게시한 것을 고려하면, 전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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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푸바오가 중국의 판다 임대정책에 따라 향후 1년 내에 중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많은 한국인들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푸바오의 중국 반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그대로 한국에서 살았으면 하는 입장이고요.
사실 중국의 판다 외교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프랑스 등 18개의 국가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소프트파워 확립 및 외교 관계 개선 등을 목적으로 판다를 외교 대상 국가에 일정 기간 임대해 주고 있는데요. 그 중 일본 또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판다에 대한 사랑이 매우 깊습니다. 2017년 일본의 우에노 동물원에서 출생한 아기 판다 ‘샹샹’은 푸바오와 마찬가지로 일본 내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새끼 판다도 출생 후 4년이 지나면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임대 규정에 따라, 샹샹은 지난 해에 중국의 자이언트 판다 보호센터로 반환되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판다들이 임대되고 반환되는 형식이 반복되면서, 중국의 판다 외교 형태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도 존재하는 상황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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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다 외교의 역사 📖
판다는 중국 쓰촨성, 간쑤성에만 서식하는 1급 멸종위기종 동물로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어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판다 특유의 귀여운 외모와 느긋한 행동은 판다 그 자체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판다가 서식하는 중국에 대한 이미지도 제고했는데요. 판다로 인해 대중들이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죠.
그렇다면 중국은 멸종위기종 판다를 이용한 외교를 언제부터 시작했을까요? 시작은 1941년이었습니다. 장제스 전 중화민국 총통의 부인 쑹메이링 여사는 중일전쟁에서 중국을 지원해준 미국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판다 한 쌍을 기증했습니다. 이후 중국은 판다를 우호적인 외교관계의 상징으로 영국,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기증하며 판다를 이용해 여러 국가들과 우호관계를 도모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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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우도의 일회용컵 반환기 <사진=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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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를 기증하는 행위가 중국과 상대국 간의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의미로 자리잡고 난 후, 국제 사회는 냉전시기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래서 냉전이 풀리기까지 중국의 판다 외교는 사회주의 국가에 한정되었는데요. 일례로 1941년 판다를 기증받았던 경험이 있는 미국이 판다 거래를 제안하자 중국은 ‘적성국가’의 요청은 거부한다며 미국의 제안을 묵살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1972년 미국이 중국과 국교 정상화를 추진했고 잇따라 일본도 중국과 국교정상화를 선언하면서 중국은 일본에 판다를 기증했습니다. 서구와의 판다 외교가 다시 시작된 것이죠.
1973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이라는 국제협약은 중국 판다 외교의 형식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해당 조약이 체결되면서 전 세계에서 멸종위기종의 거래가 금지되었는데요. 판다도 예외는 아니었기에 1984년부터 중국은 기존의 기증에서 유상 임대 형식으로 판다 외교 정책을 수정했습니다. 현재의 판다 외교는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죠. 때문에 이 이후로 전 세계의 모든 판다는 중국의 소유이며, 판다는 번식을 위해 또는 계약에 따라 일정 조건이 되면 중국으로 반환되어야 합니다.
또한, 판다가 유상 임대 형식으로 전환된 뒤 중국 판다 외교가 갖는 의미 역시 변화했습니다. 과거 우호의 상징이던 판다 외교가 중국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반영하게 된 것인데요. 중국은 최근 무역협정, 원자력 협정 등 경제협력에 합의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판다를 대여해주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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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다 외교로 얻는 이익 🧧
중국이 판다 외교로 얻는 이익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경제적 이익인데요. 일본이 판다 '샹샹'의 부모를 빌린 임차료로 중국에 지불하는 액수는 연간 100만 달러, 한화 약 10억 6800만원에 달했습니다. 2016년 한국에 온 러바오와 아이바오 역시 15년간 임대한 것으로, 매년 판다 번식 연구기금 100만 달러를 내야 하고요.
또한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판다는 중국의 사천 지역 및 다른 몇 곳에서만 서식하며 번식률이 낮아, 그 보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이와 관련하여 중국은 판다 보호와 관리를 위해 다른 국가에 대여하고, 이를 위해 연간 13억원을 받고 있습니다. 판다가 대여된 지역에서 새끼를 낳았을 경우에도 5억원을 받으며, 판다가 사망한 경우에도 6억원을 받습니다. ‘귀여운 판다’ 이미지 속에 숨은 중국의 경제적 이익을 무시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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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우에노동물원의 판다 신신 <사진=도쿄동물원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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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외교적 이익입니다. 판다는 귀여운 외모와 독특한 특징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따라서 판다를 다른 국가에 대여하거나 선물로 주는 행위는 중국의 긍정적인 면모 제고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판다 본드'라고 하죠. 판다 본드는 ‘중국=판다’라는 등식이 주는 이미지를 잘 활용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판다가 외교의 목적으로 이용되면서 본래의 목적인 환경 보호와 멸종 위기 종의 보존을 위반할 우려가 생겼습니다. 일부 동물보호단체는 판다가 국제 정치적인 이슈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고 말하고요. 중국은 판다를 통해 국제적으로 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을 얻었지만, 현대 외교가 단순히 판다와 같은 상징물로 우호적이게 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판다 외교 자체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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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경민, 장윤수, 김예림, 신성은, 김한솔, 장유정, 박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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